문을 잠그니, 성공의 문이 열렸다

2018-03-06
오민준 기자, mjoh@elec4.co.kr


 
이글루홈. 도어락 강국에 스마트 도어락으로 승부

문을 열기 위해 키패드로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카드를 갖다 대는 디지털 도어락은 국내에 2000년 초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국내 가정 50%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친숙하다. 이런 도어락 시장은 기존 디지털 도어락을 넘어 차세대 스마트 도어락으로 점차 이동 중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도어락은 2024년까지 약 240억 달러(약 25조 8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스타트업의 한국 입성기

디지털 도어락 강국인 대한민국에 스마트 도어락으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외국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K-Startup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지사를 설립한 싱가포르 스타트업 ‘이글루홈(igloohome)’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욱 매니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도어락 시장 상황을 살펴봤다.

먼저 김현욱 매니저는 이글루홈에 대해 설명했다. 이글루홈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되어 현재 약 3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라고 했다. 2017년 기준 80여 개국에 진출해 약 2만 대의 제품을 판매했고, 올해에는 10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한다. 전체 매출의 40%는 동남아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한국에 지사를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매니저는 이글루홈에 지난해 합류해 한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한국 사업 목표로 이글루홈의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판매 증가와 브랜드 홍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아직 구축되지 않은 한국 사업 인프라 확보에 초점을 둔 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과 기존 디지털 도어락의 차이에 관해 물었다. 김 매니저는 더 많은 기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과 기업에서 도어락과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이글루홈 스마트 도어락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은 비밀번호 입력, 카드키, 열쇠로 여는 기존 디지털 도어락에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문을 여는 등의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이글루홈 스마트 도어락과 스마트폰의 연결은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블루투스는 통신 반경이 넓지 않아 지역 제한적인 특징이 있다. 원격 접속을 통해 해킹 가능성이 있는 WiFi 방식보다는 보안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이글루홈의 보안기술이 적용되어 안전하다.

이와 함께 디지털 키(OTP 방식과 유사)를 발급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과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자가 특정 시간, 특정 인물에게 디지털 키를 발급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 도어락과의 차이점이란 것이다. 가사 도우미 등 가정 내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사람에게 특정 출입 시간을 한정해 디지털 키를 발급할 수 있고, 가까운 지인이 한시적으로 디지털 키를 발급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디지털 키를 별도로 발급해 출입 관리도 할 수 있다.

만약 호텔에서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을 사용한다면 로비에서 체크인/체크아웃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앨 수 있다. 투숙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객실의 디지털 키를 발급받아 사용함으로써 양쪽 모두 입실과정 하나를 줄일 수 있다. 호텔 로비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객실의 체크인/체크아웃 관리만 줄일 수 있어도 인건비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치된 스마트 도어락을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는 호텔 객실 관리 시스템에서 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API, SDK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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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매니저는 지난해 말 출시한 3번째 모델인 ‘Mortise(모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관련 앱의 한글화를 진행 중이며, 3월 정도에 쇼핑몰 ‘펀샵’을 통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티스는 해외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으로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을 사용해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글루홈은 국내 스타트업과 서비스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선 여행자에게 좋은 장소와 공간을 큐레이팅해주는 스타트업 ‘스테이폴리오’에서 운영 중인 한옥스테이인 ‘아담한옥’에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 ‘데드볼트02(Deadbolt02)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예약자에게 좀 더 간단하게 디지털 키를 발급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 종합 숙소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핸디즈와도 숙소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AI스피커와 사용시 시너지 효과

스마트 도어락과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 바로 AI 스피커다. 해외에는 이미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플랫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은 이들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국내에서의 기능도 확대하기 위해 국내 AI 플랫폼인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I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어락 시장의 강국인 한국에서 사업 진행의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이미 국내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도어락 시장이기에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이 파고들기에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 도어락과 비교해 이글루홈의 제품이 충분히 경쟁이 있다는 점, 그리고 디지털 키를 발급하고, 관리하는 솔루션 차원에서는 기존 업체보다 앞서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이글루홈 제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확보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지문 인식 등 생체 인식 관련 신제품들도 올해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기에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글루홈은 스마트 도어락의 관리 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기업 시장에 우선 집중하면서 궁극적으로 소비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글루홈의 계획에 2018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도어락의 교체기에 이글루홈의 스마트 도어락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이글루홈 홈페이지(https://www.igloohom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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