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디지털, 오토모티브 스토리지 솔루션 선보여



NAND 플래시가 등장하고 다양한 산업의 모습이 바뀌었다. 카메라 시장에서 필름이 사라졌고, 음반 시장에서는 CD가 사라졌다. HDD보다 작고 빠른 SSD가 등장하면서 노트북도 더 작고 얇아졌다. Western Digital 오토모티브 솔루션 마케팅 러셀 루빈(Russel Ruben) 총괄이사는 NAND 플래시가 자동차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었다. 지난 7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웨스턴디지털 소그룹 인터뷰에서 그가 생각하는 오토모티브 스토리지 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NAND 플래시의 수요처, 사용처가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NAND 시장이 해마다 3~40%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NAND 플래시의 등장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습니다.

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하지 않게 됐고, 저장장치는 플로피 디스크에서 SD, USB 형태로 변했습니다. 음악CD는 MP3 플레이어로 대체됐고, 피쳐폰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폰이 등장했습니다. 노트북은 점차 얇아지고 작아지면서 태블릿의 형태로 변하고 있고, SSD는 HDD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NAND 플래시가 과연 오토모티브 산업에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NAND 플래시가 가져올 자동차 산업의 변화

본격적으로 차량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내비게이션, 뮤직플레이어 등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큰 용량의 NAND 플래시가 채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게 다양한 OS가 채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향후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에 맞게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증가할 것입니다. 하이퍼바이저 OS, Full HD 혹은 4K 내비게이션 지도, AR 등 사용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NAND 플래시의 수요도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가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는 부분은 자율주행 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는 차량 내 필요한 스토리지 자체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날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차량에 블랙박스의 개념이 없었습니다. 주로 애프터마켓에서 사용자가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점차 내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버나 트럭을 통해 서비스 하는 업체들은 모든 운행기록을 카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이 2TB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토모티브에서 엣지 스토리지의 필요성

오토모티브에서 스토리지는 다양하게 쓰일 것입니다. 지금 막 시작됐고 앞으로 늘어날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필요에 따라 서버에서 차량의 업데이트 정보를 받는 OTA(Over The Air), 차량이 디바이스와 통신할 수 있는 V2X(Vehicle to Everything communication),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에 스토리지가 쓰일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이 등장함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는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읽기만 하지 않고 쓰는 것까지 중요해질 것입니다. 주행 중에 통신을 주고받고, 기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오토모티브에서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이 리얼타임으로 실행되지 않을 경우 목숨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IoT로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약 114YB(요타바이트)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중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약 4%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클라우드에 올리면 타임딜레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은 차량 내부든, 차량 주변 환경이든 모든 데이터를 차량 안에 저장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영상정보뿐만 아니라 모든 센싱할 수 있는 데이터를 스토리지 안에 저장할 것입니다. 평상시보다는 주행 중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가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향후 5G가 상용화 되고 밴드수가 점차 더 높아지면 주고받는 데이터 량이 늘어날 것입니다. 오토모티브에서 엣지 스토리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통신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데이터가 지연 될 수도 있고, 통신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엣지 스토리지를 구축하는데 발생하는 비용보다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큽니다.

Western Digital의 시장전략, “Quality”

오토모티브에서는 SD카드와 비교했을 때 eMMC 임베디드 솔루션이 더 많은 곳에 사용됩니다. IVI, 디지털 클러스터, 텔레메틱스,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주로 임베디드가 필요한 곳에 판매할 계획이 있습니다. Western Digital은 엣지 스토리지 솔루션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오토모티브 자체는 인명과 관련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마켓보다 더 품질 관리가 엄격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불량률 제로’라는 컨셉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Western Digital이 불량률 제로가 가능한 이유는 수직 통합 구조 때문입니다. 설계부터 최종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효율적으로 생산 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시장 전략은 아주 심플합니다. ‘Quality’입니다. 저희는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토모티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기존 제품 대비 장점, 강점을 찾다보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퀄리티에 집중하다보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세계 NAND 공급량 순위를 보면 Western Digital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에 집중하더라도 공급량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급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준비되어있습니다.

한국의 오토모티브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보다 볼륨은 크진 않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IT기반이 다져진 나라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