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산학연은 같은 배 탄 공동체, 반도체 인력 양성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
  • 2018-12-04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인터뷰 / 반도체공학회 정항근 회장
12월 첫 학회 개최, 우수 회원 확보에 결실



"인력 양성을 위하여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회가 구축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의견도 수렴하고,
해결 방안의 구현을 위한 협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출범한 반도체공학회(학회장 정항근)가 12월 21일에 첫 번째 학술대회이자 총회를 개최한다.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전문 학회가 탄생 1년여 만에 제모습을 갖춘 것이다. 겉모습 뿐이 아니다. 반도체 공학회의 초대 학회장을 맡은 정항근 회장은 동분서주 뛰어 다녔다. 우선 반도체 분야와 관련된 정부 부처, 공공 기관과 산업체를 방문하여 학회 설립 배경과 현황 및 비전을 설명하고, 학회에 바라는 역할에 대하여 의견을 듣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반도체 분야 우수 회원 확보를 위하여 반도체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 중인 연구 집단을 파악하고, 학회 영입을 위하여 뛰어 다녔다. 학회의 구성원들은 학회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저명 국제 학술지 발간 방안과 융복합 연구와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정 학회장에게 그간의 발자취와 학회의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Q 학회가 그동안 거둔 성과를 말해 달라. 그동안 학회나 회원 규모 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

총 8회에 걸쳐 유관 기관을 방문하였다. 학회 소식을 알리기 위하여 지난 4월에 뉴스레터를 창간하여 우선 계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에는 한국형 메모리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구 주제인 인공지능과 지능형 반도체 분야에 대하여 워크숍을 두 차례, 반도체공학 분야 심포지움을 두 차례 개최하였다.

학회 홍보와 후학 양성을 위하여 국제학술대회인 ISOCC 2018에 채택된 2편의 우수 논문에 대하여 반도체공학회에서 시상하였다. 연구 집단 영입 노력도 결실을 맺기 시작하여 12월에 개최되는 반도체공학회 제1회 학술대회에서 영입하는 연구 집단이 3개 세션을 담당하기로 하였다.

Q 반도체산업이 전체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리스크 요인도 많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고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취약하다. 그마저 메모리 반도체도 내년에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국내 반도체산업의 주요한 문제점을 짚어주신다면.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우리가 많이 뒤처져 있다. 또한 중국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 우리를 능가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하며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메모리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켜 나가면, 일시적인 정체는 몰라도 옛날과 같은 주기적인 불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PDK(Process Design Kit)와 IP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팹리스 기업은 단품으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소량 고가의 방산이나 우주, 계측기기 등 특수 분야의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반도체 공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을 것 같은데. 어떤 논의가 있었나.

  아직 논의 중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설계 전문가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양성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Ecole 42와 유사한 장기 집중 프로젝트 기반 프로그램 운영도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력 양성을 위하여 산학연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회가 구축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의견도 수렴하고, 해결 방안의 구현을 위한 협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도체설계인력양성사업을 20년 넘게 수행하고 있는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와 협력하여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

Q 산학연 협업에 대해 말씀하셨다. 공학회는 산학연 협력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산학연은 서로 같은 배를 탄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배출하는 인력을 채용할 산업체가 절실히 필요하며, 산업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 지원 연구기관은 실패 위험이 큰 중장기적 선행 연구 과제를 수행하여 그 연구 성과를 확산하고, 고가의 공용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서로 상대방의 수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이루기 위한 인터넷 기반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Q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이 각각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부가 산학연이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은 인력 양성과 기초 연구와 미래 지향적이고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연구에 치중하도록 하고, 정부 지원 연구기관은 실패 확률이 상당히 높은 연구 개발 과제에 역점을 두도록 유도해야 한다. 산업체의 자금 지원은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하여 대학이나 정부 연구기관이 고가 장비 공동 활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비 지원 기간은 성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도록 3~5년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RFP(연구개발사업 제안서) 기반 지정 과제는 최소화함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연구 방향을 묶는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공학회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설명해 주세요.

반도체공학회는 반도체 분야로 전문화된 학술활동을 진작시키고,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며, 궁극적으로 인류의 고도 문명사회 구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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