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LiDAR 춘추전국시대, 반도체칩 LiDAR로 통일한다

2019-07-08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인터뷰 SOSLAB 정지성 대표


SOSLAB은 광주과학기술원 출신 박사 4명이 설립한 LiDAR 전문 기업이다. 기존 회전식 LiDAR와 다른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을 사용해 CES, Autosens 등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1개의 레이저로 40채널 수준의 해상도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예 지금까지의 틀을 깨버리는 반도체칩 형태의 LiDAR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해당 기술이 완성되면 지금 카메라센서가 장착되는 곳에 LiDAR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LiDAR 센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OSLAB의 정지성 대표를 만나 SOSLAB의 하이브리드 스캐닝 LiDAR 기술과 자율주행차용 LiDAR 기술의 전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술의 고도화, 가격 안정화가 있어야
LiDAR 센서가 자율주행차에 장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LiDAR는 한계가 있습니다."



Q. SOSLAB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SOSLAB은 자율주행 차량용 LiDAR, 로봇의 LiDAR 센서를 만드는 만드는 회사입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 4명이 2016년 6월에 설립했습니다. R&D 인력 30명, 박사급 10명해서 총 40명 정도 되는 LiDAR 전문 연구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박사과정을 하는 도중에 창업해서 현재도 휴학상태입니다. 2013년부터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3년간 창업교육이나 GIST 캠퍼스 CEO 챌린지(모의창업),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하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것들도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퓨처플레이도 만나 우리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후속투자를 받을 때도 주변으로부터 비즈니스 적인 측면의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LiDAR 연구를 시작하신 건 언제부터신가요?

A.
연구실이 실제로 15년 전부터 LiDAR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형선박을 제작할 때 3D 곡면 측량이 필요한데 그 측량용 장비가 다 외산제품이었습니다. 이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5년째 LiDAR 연구를 하고 있고, co-founder 4명중 2명은 해당 연구로 석사, 박사를 받았습니다. 전공은 기전공학부(현 기계공학부)였고, 광센서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Q. 국내에도 LiDAR를 하는 업체가 꽤 생겨났는데, 현재 국내 시장은 규모는 어느 정도 입니까?

A.
시장규모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기존에 외산제품들이 자리하고 있던 스마트공장 안에 있는 제품들을 국산화하는 작업들, 지하철 스크린 도어의 안전센서들을 국산화 하는 쪽에 많이 들어가고 있고, 자동차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저희 연구실처럼 오래 연구해온 곳이 있는가 하면,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도 잘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기술이전 받은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회사들이 사업 영역에 따라서 기술이전을 받고 사업화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LiDAR를 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과반수 이상이 벨로다인의 LiDAR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최근 들어 중국, 미국 회사 카피캣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이제 시제품 단계라서 올해 가을에 출시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자율차 연구하는 기업이나 연구실에서는 벨로다인 LiDAR의 제품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가격이 높고 AS도 어려워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도 제품화 하는데 있어 신뢰성 검증 단계가 필요해서 긴밀하게 논의 중입니다.


Q.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 LiDAR 기술을 통해 여러 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어떤 기술인지, 기존 LiDAR 대비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벨로다인의 경우 스피닝 방식이라고 해서 전체 구조가 회전하는 타입입니다. 최근 이노비즈라는 이스라엘 회사가 가져온 Solid State 방식은 MEMS 미러 스캔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케너를 소형화해서 반도체칩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3D LiDAR이기 때문에 스캐너가 2축이 필요합니다. 한축은 모터방식, 한축은 MEMS방식을 써서 동일한 성능을 더 작은 사이즈에 구현하며 양산성도 좋고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저희는 레이저를 1개만 써서 40채널급의 LiDAR 해상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저희의 강점은 ‘고속신호처리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레이저를 10배로 더 빠르게 쏴서 레이저 10개를 가지고 하는 것을 1개로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고속신호처리기술을 통해 레이저 하나로 더 많은 데이터를 찍어낼 수 있습니다.


Q. CES, Autosens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였는데,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었습니까? 글로벌 LiDAR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A.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자율주행차 적용에 대한 LiDAR 표준이 정해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성능적, 가격적 측면을 만족하는 LiDAR가 없기 때문에 표준을 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5년에 10만km, 15년 30만km를 만족시키는 LiDAR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없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벨로다인도 연구용으로 1~2년 정도 쓰입니다. LiDAR 한 대에 4~5천만 원 정도 되다보니 상용차에 장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구조상 범퍼에 달아야 하는데 그러면 360° 회전구조에서 가려지는 나머지 각도를 다 버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금의 비싸고 내구성이 낮은 LiDAR를 대체할 새로운 LiDAR 방식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마디로 LiDAR의 춘추전국시대이고, 여기저기서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가 한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에 LiDAR까지는 필요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LiDAR 시장은 점차 더 커지고 있고 많은 자율주행차들이 LiDAR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LiDAR 센서의 입지는 어떻게 될 것이라 보십니까.

A.
저는 엘론 머스크의 말에 동의합니다. 저는 엘론 머스크의 말을 ‘현존하는 LiDAR는 차에 달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LiDAR가 카메라처럼 싸고 작아지면 차에 안 쓸 이유가 없겠죠.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는 각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있으면 좋고 더 안전해집니다. 그런데 지금 나와있는 LiDAR는 신뢰도, 가격, 사이즈 측면에서 사용하65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기존 회전식 LiDAR는 모터가 돌아가기 때문에 내구성에 이슈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넣었을 때 오히려 혼자 고장날 가능성도 큽니다. 차량 가격만 더 올라가는 셈이죠.

그러나 반대로 라이다가 카메라처럼 싸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반도체칩 형태의 LiDAR인 Solid State LiDAR가 바로 그것입니다. 모터가 없고 반도체 칩 형태로 구현된다면, 5년~10년 써도 문제없고 사이즈도 지금보다 훨씬 작아질 것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찍어내면 가격도 싸질 것입니다. 저희도 그것을 최대의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술의 고도화, 가격 안정화가 있어야지만 LiDAR 센서가 자율주행차에 장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LiDAR는 한계가 있습니다.


Q.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개소와 함께 ‘경기도 자율주행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그로 인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들은 규모도 작고, 움직이는 바운더리도 작아서 이전까지는 서로 뭐하고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협업을 할 수도 있는데도 누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르니까 각자 기업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하고 있었던 것이죠.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것을 하는데 같이 힘을 모아서 해도 어려운데, 조그만 회사들이 일일이 하려니 힘들고, 결국 투자 많이 받는 중국, 미국회사에 처지는 것입니다.

그런 회사들이 자율주행센터에 한데 모였고, 괜찮은 회사들이 잘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회사들이 모였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꽤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로 잘 아니까 서로 고객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비슷한 규모여서 부담없이 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선도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LiDAR를 개발하고 있는 중소 기업들도 소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자율차 업계 및 LiDAR 업계를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A.
다행인건, 해외를 나가보니 생각보다 별게 없었습니다. 대부분 상향평준화 됐고, 소위 말하는 ‘끝판왕’은 아직 안 나온 상황입니다. 구글 외에는 다 비슷한 수준이고, 지금은 기술보다 누가 비즈니스를 잘 엮어내는지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자율주행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없습니다. 지금 이 기술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를 누가 만들어낼 것이냐, 오히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있는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합니다. 결국 기술은 돈 많이 쓰고, 사고가 나도 책임질 수 있는 구글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정된 조건에서 자율주행하는 기술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누가 먼저 돈을 벌 것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이제 유리해 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정된 조건에서 자율주행하는 기술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어떻게 누가 먼저 돈을 벌 것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이제 유리해 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Q. 사실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의 불모지라고 할 정도로 스타트업 기업이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라고들 합니다. 사업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습니까? 혹은 기술 개발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A.
규제 같은 것들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외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지원을 받다가 좀비기업이 되는 것은 문제지만,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게 되면 괜찮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삼성, SK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중국이나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쉽지 않고, 같지 않지만 환경에 맞는 방향으로 잘 잡아들어가면 나름의 괜찮은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SOSLAB도 글로벌회사를 꿈꾸지만 국내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Q.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 LiDAR가 세계적인 전시회, 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었지만 아직 개선해나갈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떤점이 있습니까?

A.
제품의 개념상으로는 기본 성능은 되는데, 앞서 말씀드렸던 신뢰성, 내구성 관점에서 최소 표준이나 인증을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Q. 최근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대표님께서 R&D 동력을 마련했다고 하셨는데, 차기 제품 혹은 앞으로의 개발방향은 어떻게 되십니까?

A.
아까 엘론 머스크 질문에서 연속성 있는 답변이 될 수 있겠는데요. 아예 지금의 LiDAR 방식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칩 형태의 LiDAR(Solid State Lidar)를 만들기 위해 여러 팹과 협의 중입니다. 헤드라이트에 넣을 수 있을만한 사이즈의 LiDAR를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LiDAR는 마치 택시처럼 차량 위에 돌출되게 장착해야 하는데 반도체칩 형태의 LiDAR는 범퍼나 헤드라이트, 윈드실드에 넣을 수 있도록 제작할 것입니다. 특허는 출원한 상태고 초기 샘플을 만들고 있는데 내년 CES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향후 이 기술이 완성되면, 지금 카메라가 들어가는 곳에는 다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타트업 기업이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자금난과 함께, 인력난이 항상 꼽히는데요, SOSLAB의 경우 전문 연구인력이 주요 구성원인 만큼 구인에 어려움을 겪으실 것 같습니다.

A.
저희는 일단 그런 면에서 광주과학기술원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면서 괜찮은 친구가 있으면 선점해서 조기 영입을 하고 있죠.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인력을 회사에 연착륙 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경력직을 구하는 경우,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 중에 능력있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에게 저희의 방향성을 제시하면 생각보다 심플하게 영입이 가능합니다. 이 사람들은 혹시나 이직한 회사가 망하더라도 다른 데를 갈 수 있을 만큼 뛰어나고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우수한 인력들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인력난보단, 고급 인력 채용으로 인한 임금의 압박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좋은 인력들이 다수 오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해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잘하면 선순환이고, 못하면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Q. SOSLAB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입니까?

A.
단기적인 목표는 반도체칩 형태의 LiDAR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에 카메라가 달리는 곳을 LiDAR로 대체해보고자 합니다.
비전은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궁극적으로 장인정신을 갖는 엔지니어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F-1 레이싱의 엔지니어 팀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엔지니어 장인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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