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 “하드웨어 필요없는 시선추적기술이 미래다”

2021-04-06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국내 유일 시선추적 알고리즘 전문개발 기업, SDK 공개해

비주얼캠프의 석윤찬 대표는 원래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함께 1996년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라는 창업 동아리를 설립할 정도였다. 실제 창업한 회사도 성공했다. 첫 창업 회사인 (주)하이홈은 코스닥 상장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기술 기반으로 창업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항상 무언가 흥미로운 아이템을 보면 자연스레 사업화 그림이 그려진다 했다.


주식회사 비주얼캠프, 석 윤 찬 대표


비주얼캠프(www.visual.camp)를 창업할 때도 석 대표의 ‘촉’이 작동했다. 2014년 지인이 ‘fNIRS’라는 뇌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니 ‘눈으로 타자를 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6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했고, 100타(영문)의 속도를 구현하는 시제품을 만들었다. 원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였는데, 기술에 자신감이 붙으니 사업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정부로부터 받은 예비창업자금(3억 4,000만원)을 시드머니로 그 해 11월 박재승 공동창업자와 함께 비주얼캠프를 설립했다.

하지만, 현재의 제품을 만들기까지 쉽지 않았다. 대개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시선추적 핵심 알고리즘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했지만, PMF(Product Market Fit)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창업이후 3년간 VR 시장을 타깃으로 ‘Rule based 알고리즘’으로 구동하는 시선추적기술을 개발했지만 또 다른 난관이 있었다. VR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계도 많고 성장속도도 더뎠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8년부터 인공지능 딥러닝을 사용하는 ‘Apperance based’ 알고리즘을 연구해왔다. 대부분 디바이스에 탑재된 일반 카메라로 시선추적기술을 구동하는 알고리즘이다. 석 대표는 이 기술을 연구하면서 깨달았다.

"전세계 모든 사람이 저렴한 가격으로 하드웨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선추적기술! 이게 바로 진짜 우리의 미래구나"

비주얼캠프는 국내 유일의 시선추적(eye-tracking) 알고리즘 전문개발 기업으로 하드웨어가 불필요한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선추적기술은 사용자가 화면의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생성하는 기술로 눈으로 화면을 컨트롤하는 등 편리성을 제공할 수도 있고, 집중도와 패턴을 분석하여 사용자를 이해하는데 쓰인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삼성, OPPO, 교원, 청담러닝, LG U+, 밀리의 서재, 두브레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비주얼캠프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 PC 등 모든 다양한 다바이스에서 손쉽게 시선추적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Q.  주력 제품 시장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장에서 귀사 제품의 경쟁력과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 SDK, SeeSo SDK는 SaaS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과 언어 관계없이 어떤 분야에든 아이디어와 앱 개발 능력만 있다면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B2B사업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분야를 꼽자면 교육, UX/UI,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입니다.

먼저 교육은 원격으로 교육 서비스를 진행하는 에듀테크기업에 부재중/집중도 알람, 집중도 리포트 등의 기능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교원, 비상M러닝, LGU+의 서비스에 공급되었고, 향후 학습 패턴 분석을 통한 맞춤형 학습 제공 등 더 고도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UX/UI는 대중적인 서비스에 적용됩니다. 작년 12월 밀리의 서재 전자책 뷰어에 ‘시선추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으로 탑재되었습니다. 눈으로 화면을 컨트롤하여 사용자 경험과 편리성을 증진하는 목적으로 전자책/웹툰/웹소설 또는 더 나아가 영상 미디어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앞으로 가장 잠재력이 큰 분야입니다. 시선데이터는 ADHD, 자폐, 경도인지장애, 파킨슨 등 여러 인지적인 장애를 진단하거나 훈련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두브레인, Haii, Dotsoft 등 여러 업체와 협업하여 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제품 외에 회사 경쟁력의 장점이 있다면.

-시선추적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딱 한 가지가 전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뛰어난 기술력입니다. 저희 경쟁사는 Tobii(스웨덴), 7invensun(중국) 등 모두 업력이 긴 해외기업입니다. 국내 시선추적기기를 쓰는 연구자들도 모두 이런 해외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요. 이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립 후 지금까지 기술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어요. 그래서 구성원의 80%는 개발자입니다.

그 결과, 연구개발 2년 만에 급성장하여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기술로는 독보적으로 1.7도 이하의 정확도, 최소 1점 칼리브레이션, iOS/Android/Unity(Mobile)의 폭 넓은 환경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성과와 그 성장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희는 VR 시선추적의 기반이 되는 Rule based 알고리즘에서 레이턴시를 지닌 기술개발 성과를 이뤘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기술인 Appearance based 알고리즘에서는 높은 정확도와 확장성으로 시장에서 퍼스터 무버로 앞서나가고 있고요.
이런 성과의 배경엔 ‘사람과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창업자의 관계, 임직원들과의 관계,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 등이 중요합니다.

Q.  사람과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오랫동안 기술만 파고들었던 저와 달리 박재승 공동창업자는 마케팅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30년 이상 B2B 마케팅을 진행해왔고, 기업 운영 노하우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와 상호 균형을 맞춰가면서 사업을 진행해오다 보니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었어요. 또한, 임직원들과도 상호 신뢰관계가 두텁다 보니 자율출근제를 실시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보다도 뛰어난 시선추적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어요. 이 모든 관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이자 비주얼캠프의 성장 원동력입니다.

Q.  향후, 기업의 로드맵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SeeSo SDK 지원환경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올해 2분기에는 PC 웹캠에서도 시선추적을 사용할 수 있도록 JavaScrip, Windows OS용 SDK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디바이스가 확장됨에 따라 고객군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주력하고 있는 교육 분야의 경우, PC 웹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주얼캠프의 주요 제품

누구든 SeeSo SDK로 시선추적기능 서비스 만들 수 있어


비주얼캠프의 주요 제품은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 SDK(Software Development Kit)인 ‘SeeSo’이다. 2020년 4월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런칭이 되었고, 현재 버전은 iOS/Android/Unity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앱 개발자 누구든 SeeSo SDK로 시선추적기능이 적용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월 10,000건의 세션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10,000건 이후의 세션에 대해서는 회당 0.01달러가 부과된다.



디바이스의 전면 카메라 사용


SeeSo SDK는 기존 시선추적기기와 다르다. 디바이스의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셀카 찍는 그 카메라를 말한다. 그래서 하드웨어 없이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첫 사용 때 카메라 사용을 허용해주기만 하면 된다.

간혹, 카메라 허용에 대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기업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SeeSo SDK는 디바이스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얼굴 이미지를 시선데이터(숫자/텍스트형태)로 변환하여 시선의 움직임에 대한 행동 데이터만 생성한다. 앱 개발자가 사용자에게 이런 SeeSo SDK의 원리를 명시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가이드도 공개하고 있다.


※ 자료 협조: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 비주얼캠프는 본투글로벌센터의 멤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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