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위니 천영석 대표 “자율주행 로봇은 이제 시작, 넘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우리의 전략”

2021-06-18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번잡한 환경에서도 자기 위치 인식해, 다양한 이동수단에 접목 모색

‘TWINNY’. 트위니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쌍둥이 형제가 만든 회사이다. 2015년 8월에 천영석 대표는 쌍둥이 형인 천홍석 대표와 함께 창업했다.

회사는 무료 협업툴 ‘모이고’와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대상 추종로봇 ‘따르고’를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천영석 대표, 트위니             
                 

자율주행 로봇은 물류시장 일부에서만 활용되고 있을 뿐 실생활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접할 기회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력과 가격 때문이다. 그래서 트위니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높은 성능을 보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물류시장과 함께 호텔, 병원, 마트 등 다양한 곳에 제공할 계획이다. 로봇 특성에 맞게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주고자 한다.

천영석 대표에게 회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로봇 세상에 대해서도.

쌍둥이의 창업

Q.  트위니가 사업 아이템으로 물류로봇 분야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천홍석 대표가 둘이서 같이 창업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했다. 저는 애초 창업과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만들고 싶은 회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곤 했다. 천홍석 대표의 제안이 제가 기다리던 기회라고 생각됐다. 물류를 비롯한 운송 로봇 분야를 택한 것은 천홍석 대표가 KAIST에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과 연관이 있다.

물류센터에서는 물건을 운반하는데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고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로봇이 예상보다 더뎠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다. 공장과 병원에서도 물건을 옮겨야 하는 일이 많다. 의약품이나 검체 운반에 사용할 수 있고, 호텔에서도 숙박객의 짐을 옮기는데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 이외에 택배로봇도 트위니가 보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다. 자율주행 로봇은 택배대란과 아파트 내 상하차 문제를 둘러싼 해법이 될 수 있다. 회사는 하반기에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주변에 사람이 있을 경우인데,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의 지도데이터와 센서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로봇은 번잡한 환경에서도 주변 지도와 장애물을
분리, 자기 위치가 어딘지 인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나르고가 그 대표적 제품이다"



Q.  자율주행 로봇이 자율주행차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것이 자동차 분야이다. 자율주행차는 도로에서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고, 자율주행 로봇은 실내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인다는 적용 분야의 차이가 있다. 또 자율주행차는 GPS를 통해 자기 위치를 인식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 로봇이 다니는 실내 환경은 자기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센서를 활용하는 이유이다. 상용화 시기에서도 로봇이 차량보다는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해 로봇보다 더 엄격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트위니가 자율주행 로봇을 우선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율주행 로봇인 나르고에 사용되는 라이다센서 등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자율주행차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니는 업력 6년차의 스타트업이다. 대기업이 아니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로봇에 전념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단기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에 집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방법도 모색해볼 것이다.



Q.  그렇다면,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은 무엇이 다른가.

트위니만의 SLAM 차별성적용 환경이 복잡해지면 슬램 기술을 쓰기 어렵다.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대표적인 장소다. 트위니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로봇에 3D 라이다센서와 2D 라이다센서를 활용, 주변 지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람이 낮선 공간에 갔을 때 주위를 둘러보며 인식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 위치가 어딘지 주변 환경을 센서 데이터와 맞춘다.

문제는 주변에 사람이 있을 경우인데,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의 지도 데이터와 센서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로봇은 번잡한 환경에서도 주변 지도와 장애물을 분리, 자기 위치가 어딘지 인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나르고가 그 대표적 제품이다.


"자율주행 로봇 시장은 이제 형성되고 있는 초기시장이다.
3년 내 이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이 목표이다.
자율주행 로봇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해지고 있고, 드론 등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이동수단에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Q.  자율주행 로봇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잘 만든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소프트웨어도 남달라야 할텐데.


2019년 말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로봇 따르고를 개발했다.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자는 포부였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는 저마다 달랐다. 그래서 모든 시장에 맞게 개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협업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회사에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인 탈프(TARP)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탈프는 종합 운용체계(OS)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율주행 로봇에 임무를 부여하고 자율적으로 최적의 이동경로를 생성, 이동하게 할 수 있다. 수백 대 이상의 로봇을 관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트위니는 다양한 분야 파트너와 협업해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도 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 고객이 원하는 분야에 맞게 접근하고 있다.


Q.  기술이 뛰어난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바로 스타트업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시장을 키워야 기업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저희는 분명 스타트업이다. 이 때문에 회사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이유이며, 트위니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려는 까닭이다. 소프트웨어 집중은 로봇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회사 내 대다수 인력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치중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만큼 트위니의 소프트웨어의 강점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만큼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해당기술 장벽을 높이는 것이 저희 전략이다. 대기업을 경쟁자라고만 볼 수는 없다. 파트너가 될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트위니의 협력사 중에는 대기업도 있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시장은 이제 시작됐다. 대기업과도 같이 협업을 해서 시장을 키워야하는 단계이다.


Q.  최근 트위니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프링클라우드와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의 목표는, 자율주행 셔틀에 이동로봇을 도입하여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러한 모습이 자율주행 로봇의 미래라고 생각하는지.

스프링클라우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프링클라우드와의 협약은 양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보자는 취지이다. 자율주행 셔틀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 이용객이 원하는 서비스의 형태를 다양화해보자는 시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자율주행 셔틀에서 내린 손님의 가방과 같은 짐을 호텔 등에 나를 수 있고, 반대로 셔틀에 싣는 역할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Q.  현재, 해외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안다. 해외 시장은 국내와 어떻게 다른지, 국내 자율주행 물류로봇 도입 환경과 연관지어 말해 달라.

올해 초 나르고 등의 해외 수출을 모색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다소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로봇 수출을 위한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고, 해외에서 로봇 관리를 맡아줄 협력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해외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시도하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에 공공기관에서 중거리 성능 인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공공기관 시장 진입을 위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물류 로봇의 상용화 다가와


Q.  국내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기술은 수준은, 세계 기술 수준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가.

최근, 일산에서 열린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트위니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그만큼 강도 높은 노동이나 허드렛일, 반복적인 물류 작업은 로봇이 대신해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특히 중소 유통기업 관계자들이 인건비 증가에 따른 인력 수급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관심을 보였다. 일부 기업들이 실내에서 배달용 로봇을 곳곳에서 실증하고 있다. 그만큼 상용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과 연동이 허용돼야 하는 과제도 있다. 정부가 최근 로봇산업 규제혁신 방안 중 하나로 이 같은 규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Q.  최근 독특한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다. 트위니 만의 스타트업 문화나 환경이 있다면.

트위니는 대표와 본부장, 팀장이라는 직제가 있긴 하지만 모든 호칭은 ‘??씨’나 ‘??님’을 사용하고 있다. 수평적 구조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회사의 수직적 구조의 조직적 문화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원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채용하고 제품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고를 키우기엔 힘들다고 생각한다. 트위니는 사람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 분위기를 가진 일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료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기반이 돼야 한다. 출퇴근 시간과 휴가, 재택근무 등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이 맥락이다.


Q.  향후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기술, 어떤 분야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자율주행 로봇 시장은 이제 형성되고 있는 초기시장이다. 3년 내 이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이 목표이다. 자율주행 로봇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해지고 있고, 드론 등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이동수단에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인력을 추가 영입할 것이며, 내년 하반기 상장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로봇 적용처를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내년에는 자율주행 로봇에 사람이 탑승하여 이동하는 용도로 확장해 나갈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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